[나의 농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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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오일 교육중
Date : 200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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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의 긴 얘기
글쓴이: 백년지기 심영애 조회수 : 14 09.03.06 03:05 http://cafe.daum.net/e-haenam/6dux/1
삼월 오일 경첩 절기일 e-비지니스 교육장 에서 주문서를 문자로 받았습니다.

4년째 거래를 하는 무공이네 입니다.

점심시간 집으로 들어가 주문서를 인쇄하고 게산서를 쓰며 생각을 합니다. 아침도 안 먹었는데...



아침 밥상머리에서 남편과 작은 실랑이가 있었지요 , 아침에 밥은 싫으니 누룽지로 끓여주라고,

밥숟갈을 뜨다 만 채 누룽지를 끓이고 저는 밥상에 앉지 않았지요

무성의한 반찬에 항의하는 방법도? 내심 불편했던거지요



그런데 지금 배는 고프고 시간에 쫒기니 아침에 남은 누룽지 탕이 생각납니다.

쟁반에 누룽지와 찐김치 달랑 올려놓고 나홀로 점심을 먹는데 전화가 옵니다.

주문전화 또 쌀 주문입니다. 판매를 직접하면서 재미있는 것은 제가 준비를 하면 주문이 들어옵니다.

하여 남편 왈! " 자네는 날마다 포장을 하소" 그래야 매출이 뜬게"'



정말 보이진 않지만 기 는 소통하는지 준비를 하면 주문이 들어와 판매가 됩니다.

그래서 언제나 준비된 사람임을 나의 트랜드로 잡으려 노력 하지요



포장실에서 오방미색을 박스에 담고 차에 실으려는데 또 전화가 옵니다. 연잎을 구한다고...









헌데 이사람 감이 좀 다릅니다.

다른카페 회원인듯 한데.참 까칠합니다.

연잎의 상태,배송조건,백련잎이냐? 홍련잎이냐?

말하자면 똑똑한 소비자인셈인데.... 다른 상품은 또 무엇이 있는지?



마음은 무척 바빳지만 고객의 문의전화이니 아주 상세하게 친절히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는지 묻습니다.

나는 친절하게 " 그냥 쉽게 찹쌀kr 을 치세요"" 라고 했습니다.



주 상품은 색깔있는쌀 오방미색과 오방 발아 현미 이고 다양한 연차가 있다고...

쌀과 연을 재배하면서 직접 가공까지 한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글을 ㅆ며 생각해봐도 짧은전화로 참 많은 이야기를 했구나 생각이듭니다.



그 손님 쌀의 가격을 묻고 흑미,적미,녹미, 의 종자는일본에서 들여온 종자가 아니냐고 ?

나는 순간 "" 아! 이건 아닌데? "" 라는생각이 들었지요

우리 농장에서 농사짓는 쌀 품종을 구하기위해 들였던 공력이 떠오르데요



일본에서 한일교류행사에 오신 민간쌀(도작)연구소장님 을 숙식을제공하며

녹미종자를 부탁하자 이나바 선생님 역 수출을 하지않는 조건이라며

1.5kg을 세번에 나누어 보내주셨지요 편지봉투에,과자봉지에,인편에...



적색(붉은색)홍미는 한겨울 여주의 가남농협으로

녹미종자 아홉가마를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짐의 무게에 차앞이 들려보이는 상태로

눈길을 달려 가 교환을 부탁했지요



그조합의 상무님이 농가와 함께 찰벼 중에서 변이종을 몇년간 증식하여 얻어낸 종자로....

여주의 영능과 세종대왕이 홍반을 즐겨 드셨다는 기록에서 지역의 명품을 개발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인 종자였지요 그래서 홍미는 붉은 찹쌀입니다.



적토미 ! 인근 장흥에서 200만원에 팔린다는 유명한 쌀인데....

외부유출을 철저히 단속하는지라 어렵게 친구에게 또 지인을거쳐(현직검사)

어렵게 구하고 ,그답례로 지금도 식량을 간간히 보내고 있는데....



흑미! 그 종자는 아쉬움이 많은 종자였지요

90년쯤에 자연농업 동지로부터 어렵게 얻은 500g

생전처음보는 쭉정이같은 가벼운 볍씨

물에 침종하니 반은 떠오르고 새까만물이 우러나오는 희안한 볍씨였지요



애지중지 상자에 심다시피 육묘를하고 일일히 손으로 모를심어 키웠는데

칠월중순이던가 불쑥 이삭을 내밀었습니다.

워낙 극조생이고 그종자의 습성을 모르니 생긴 일 이였지요

그런데 팔월 쯤 태풍이 지나고 보니 논바닥에 온전히 누워 있습니다.

그 종자는 벼의 하대가 약해 쉽게 쓰러지는 약점도 있었지요



그해 40kg정도 수확을하고 쌀을 조금 만 찧어 먹어보니

향도 색도 환상입니다.

농협 조합장님께 벼가 쌀이 특이하니 상품을 만들자고 ...

그러고 책상속에서 세월을 보낸 흑진주 ! 진도의 특산품으로 ....



그런데 이런 사실은 우리만 아는 사실이고

어쩌면 우리농업인이 아니 농업종사자의 공동책임일 수 있는 종자문제가

소비자에겐 잘못 전해진 상식으로 또다른 오해를 하고 있는거지요



녹미를 처음 재배할때

구십세가 넘은 어르신께서 " 예날 해남에서 재배하던 구렁이 찹살이구만 "

우리의 토종종자들은 그렇게 이땅에서 사라지고

역으로 들여와 재배를하는데

일본의 고대미연구소는 그런 우리것을 자산으로 보관하고 이더군요

그 녹미 일본고대미연구의 미도리 라는 표찰이 붙어왔지요



이렇게 내머리속은 지나간 기억들을 헤집고 있는데

그손님 가격을 묻습니다.

"우리쌀은 유기인증을 받은 쌀이고 가격은 1kg에 만원입니다."

왜 그렇게 비싸지요? 농사를 제대로 못하는사람들이 품질도 나쁘게지으며

유기농운운하며 비싸게 받는것 아니냐고, 잘하는사람들은

품질도 좋고 수확이 많아 가격도 비싸지 않다던데 ""



""아니요 품종에따라 수확량도 차이가 나고 진실하게 농사지으니

우리는 당당하게 가격을 말합니다." 라고

그러자 " 그럼 그렇게 하세요" 라며 전화를 끊네요



순간 ! 머리가 띵합니다.

오전 내내 비지니스는 소통이라고 듣고 또 들었는데....

이럴 때! 무엇이 잘못된것 인지?



어쩜 우리는 아니 내가 스스로의 감정에만 충실했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우리가 너무쉽게 우리의 소중한 토종씨앗들을 버리고 산건아닌지?

우리 농업인 아니 종사자 모두가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짧은점심 바쁜시간에 걸려온 한통의 전화로 참 많은 이야기를 풀어 냈습니다.



교육중 윤선박사님이 나의 이야기를 써보라는 글쓰기 시간

""아! 오늘의 소재로 오늘일을 써야지 ""

아마도 풀어놓고 싶었는가 봅니다 그래서 용감하게도 낭독까지 자처하는 실수를...



시간을내서 세종대왕께서 즐겨 드신 홍반의 내력과 동의보감에 기록된 청량벼(녹미)

-소갈증에 좋으며 밥만으로도 살수있는쌀 - 이라고 기록된 대목을 찾아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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